영업사원의 애티튜드 - 1편

2023년 초봄의 이야기다.

회사에서 3000만원 정도의 상품을 구매하려고 했다.

 

나와 부사수는 상품을 알아보니

이 상품은 여러 곳에서 같은 상품을 판매, 판매자만 다를 뿐 같은 상품임을 알았고

판매자가 차별화된 유지보수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한 상품이다.

 

인터넷으로 견적을 받는 사이트에 올리고 한 영업사원을 선택해서 미팅을 했다.

만사가 다 귀찮은 나는 그 자리에서 계약하려고, 서류를 다 준비해서 미팅에 참석했다.

 

1. 당신은 정장을 입었어야 했다.

액수가 작던 크던, 영업사원이라면 츄리닝에 패딩은 아닌 것 같다.

꼰대라고 불려도 할말은 없다만, 영업직은 정장이 제일 좋고

아니라면 최소한 깔끔한 옷차림이었어야 했다. 셔츠는 꼭 입었어야 했다.

 

2. 안경과 머리스타일

머리스타일은 깔끔했어야 했다.

안경도 큼지막한 뿔테는 당신은 멋있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그닥이다.

 

한마디로 외모가 마음에 안들었다.

3000만원이 애 이름 아니다.

차별화된 유지보수도 찾아보면 20~50만원 사이라서 구매 금액에 2%이하다.

 

3. 오자마자 인사와 스몰토크부터 해야했다.

사정상 판매회사를 숨기고 계약할 때 말해주는건 알겠다. (마치 자동차 같음)

그래도 인사부터 하고 스몰토크로 거래 당사자들과의 거리를 좁혔어야 했다.

나와 영업사원만 아는 지식이라고 해도, 부사수는 모를 수 있어서 설명을 해줘야 했다.

 

4. 우리가 사려는 상품명을 되묻지 말아야 했다.

우리를 수많은 인터넷의 고객 중 하나라고 생각했을지도, 수없이 많은 고객 중 하나라고 해도

너에게 정확한 모델명을 알려주었다. 견적까지 보내서.

그걸 우리 앞에서 되묻는것에 불쾌했다.

 

5. 스마트폰을 보면서 말을 해야했다.

어색한 상태에서 너는 가만히 앉아서 4번의 우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찾았다.

1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담당하는 고객이 많아서 지금 찾고 있습니다." 로 변명이라도 했어야 했다.

 

너는 미팅의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음을 알았다.

 

6. 타블렛의 용도는 뭐였나?

타블렛은 너 일 편하자고 들고온거였나?

너는 견적과 상세 내용을 타블렛으로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용도가 아니었냐?

상세 견적을 너는 나에게 메신저로 보냈다. 그리고 너와 나, 부사수 3명이 너의 작은 휴대폰으로 상세견적을 보았다.

타블렛으로 설명을 기대한 것은 내 잘못이었나보다.

왜 타블렛은 들고 왔냐?

 

7. 같은 질문에 니 감정을 앞세웠다.

너의 애티튜드가 안좋음을 직감하고 계약은 없던걸로 하려는 내 부사수의 태도에

너는 감정을 앞세웠다.

 

그걸로 이 계약은 시도조차 없이 그냥 끝이었다.

 

후기

저녁을 못먹은 부사수와 나는 회사 앞 치맥집에 갔다.

치킨 한마리에 500cc 두잔. 약 3만원에도 종업원은 겁나 친절했다.

 

3000만원 계약의 영업사원은 애티튜드가 글러먹었지만

3만원의 계약의 치킨집 종업원은 애티튜드가 좋았다.

 

이제 차리리 판매 매장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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